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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 Rina JiHyeon Park   작가 프로필 상세보기

감정, 비우다 그리고 채우다.


2018.04.19(Thu) - 05.02(Wed)

Artist talk : 2018.04.21(Sat) 4pm

 


<Keys to the heart>, Mixed media on wood panel, 32 x 26 inch, 2017, 개인소장

 

작가노트
작업에 대해 간단하게 말하자면, 감정이 지남에 따른 ‘기록’일 것이다. 사람 하나 개개인 전부 다르듯, 하나의 감정을 느끼고, 바라보는 한 사람의 그림 또한 절대 같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감정에 대한 기록을 작업으로 삼고 그 감정에 따른 움직임과 주어진 색을 통하여 그 날, 혹은 그 감정, 그때(moment)를 기록한다. 작업은 주로 내가 마주하게 되는 재료의 특성과 질감(texture)에 따라서 작업을 통한 나의 감정 방향은 달라지기도 한다.

때로는 붓고 긋고 긁은 위에 다시 또 채우고 그 곳에 또 다시 붓고 또 다시 긁는다. 거기서 남는 것이 있고 그것이 어떤 추상의 형태 혹은 미의 형태를 띠기도 하며 점차 그렇게 기록은 하나의 작업이 완성되어 간다. 어떤 재료를 만나 그 재료가 ‘나’라는 존재를 통해 그것을 캔버스 혹은 어느 공간에 새로운 형태로 나의 시간과 감정이 뒤섞여 시각적인 결과물이 만들어져 나온다.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나’일 것이며, 어쩌면 나의 이런 행위가, 갇혀있는 이 시대 무수히 많은 다른 감정들에게 자유를 주고 싶은 마음도 담겨있는 듯하다. 사람의 한계는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 없는 듯이, 사람이 어느 순간을 사진을 찍어 기록을 남기듯 나는 그 순간 그 시간 나의 감정을 기록하는, 표현하는, 담아내는 그리고 그런 행위를 통해 감정에 대해 치유를 받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런 작업, 그리는 행위들을 통해서 나는 타인에게 말로써 다할 수 없는, 사람에게 공유할 수 없는 , 사람이 가지고 있는 한계성에 부딪히는 것들을 그림 속에 토해낸다. 그리고 그림은 그것을 받아내어 준다.  그 속에는 말로 다할 수 없는 나만의 비밀이 있으면서도 어쩌면 그렇게 간접적으로 그 비밀을 또 드러내고 있다. 추상(이라는 사람들이 정의 하에 정해진 그 단어로 정리하자면)을 통해.  결국 나는 소통을 원하면서도 결국 타인에게 나의 비밀은 아주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함을 보이고 있다. 그것이 어쩌면 바로 내가 추상을 좋아하며, 즐기며, 결국 작업 방식으로 선택하게 된 이유이지 않을까.

- 간략노트 이하.

어떻게 사람들이 타인에게 심지어 가족이라 한들, 사랑하는 연인 사이라 한들  100프로 그들의 모든 것을 털어놓을 수 있을 것인가. 우리 인간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그들만의 상처, 혹은 비밀이 있기 마련, 혹은 말로써 어려운 것들이 수없이 많고 존재한다. 어쩌면 이것이 나뿐만이 아닌 모두에게 속한 그저 인간적인 모습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쩌면 사람으로부터, 타인으로부터 채워질 수 없는 그 부분들을 나는 작업을 통해, 그림을 통해 그 부분들을 채우거나, ‘너’만은 변하지 않고 날 알아주겠지라는 말을 되뇌이며 작업과 하나가 되어간다.

한 사람, 한 사람 각각 모두의 삶은 다르다. 그 어느 한 줌도 같을 수 없는게 사람이라는 존재와 그들의 삶.

감정과 생각, 느낌, 어떤 것에 대한 호불호 조차도 다르며.  그 중 어느 정도의 교집합이라는 것이 당연히 존재하지만, 절대 100프로 같은 사람이 과연 있을 수 있을까?

이 점이 참 흥미롭다. 그래서 작업 또한 흥미롭고 매 순간 궁금해진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나로부터 어떤 작업이 나올 것인지에 대해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하나의 그림 작업, 조차도 같은 사물과 같은 공간에 대해서 그린다고 해도 우리는 다르게 그릴 것이고 다르게 느낄 것이므로. 마치 내가 이 속에서 비밀을 간직한 채 자유를 찾은 것처럼.  

사람의 한계는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 없듯이 어쩌면 사람이 사진을 찍듯 나는 그 순간 그 시간 나의 감정을 그림을 그리는 행위로써 기록해 나가고 있다.

사람과는 나누기 어려운 한계 속의 진실함과 말 못할 대화를 작업과 통해 나의 작업과, (그림과) 나누며, 때로는 위로를 받고 나를 다시 발견하기도 하며 감정을 풀어내거나 감정을 담아내기도 한다. 그저 이것은 내가 살아가는 하나의 방식, 일부분이 되어버린 지금.  이 행위가 나를 살아가게끔 도와준다.

 

<Untitled_series1>, Acrylic on wood panel, 12 x 12 inch, 2015

 

<Untitled_series2>, Acrylic on wood panel, 12 x 12 inch, 2015

 

<Untitled series 3>, Acrylic on wood panel, 12 x 12 inch, 2015

 

<무제>, Mixed media, 12 x 12 cm, 2017

 

-jihyeonpark10_비움, 그리고 채움 (시리즈)_green, 80.3 x 65.1 cm, 2018

 

비움, 그리고 채움 (시리즈)_yellow, 90.9 x 72.7 cm, 2018

 


본 전시는 대안공간 눈에서 기획하였으며, 관람료는 없습니다.
전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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