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 울  그 림 전

일시 ; 2005년 7월 16일(토)부터 7월 29일(금)까지
장소 ; 대안공간 눈(수원 / 031-244-4519)
작가와의 대담 ; 2005년 7월 16일 오후 6시

 













 


 

 인간이 거울을 사용한 것은 기원전인 B.C 3,000-4,000년경 청동기시대로 청동 면을 갈아 光을 낸 형태였으며 귀족계급에서 주로 사용되었다. 이에 비해 유리 거울은 약 800년 전인 12-13세기경 보급되어 1373년 독일의 뉘른베르크에서 유리거울 직공조합이 결성될 정도로 발달되었다. 이후 르네상스 유리제작의 중심지인 베네치아에서는 유리판의 뒷면에 주석박(朱錫箔)을 붙이는 방법이 발명되었고, 이것이 지금의 보편적인 유리거울이 되었다.
  거울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자신을 모습을 비추어 보는 도구로 내면적으로는 그리스 로마신화에 나오는 나르시시즘(Narcissism) 이라는 自己愛적 정신분석처럼 심리적인 부분과, 외면적으로는 흔히 거울에 써 있던 ‘용모를 단정히’의 표면적 실용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특히 거울의 상징적인 개념은 청동이나 유리로 만든 거울의 표면적 실용성의 범위를 떠나 존 버거(John Berger)의 말처럼 ‘여자들은 남자들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 본다’는 말, 혹은 ‘아버지는 가족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 한다’와 같이 작용과 반작용의 역학적 심리 관계로 사회학이나 문학에서도 비유, 상징되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내가 거울을 모으게 된 것은 한국의 키치미술을 연구하고 수집하면서 부터이다. 처음에는 이발소그림-키치 미술로 시작했지만 그 속에 내재된 프리미티브(Primitive)적인 속성을 주목하다 보니 조선시대의 도배 벽화였던 민화(民畫)의 전통과 전후의 근대적인 키치(대중복제미술) 사이에 유리그림(거울)이 끼어있음을 발견하고 주목하게 되었다. 민화는 실제적으로 일제시대에 들어서면서 서민들의 주거공간에서 떼어졌다. 그 이유는 우리의 민속적 전통가치가 서구에서 들어온 근대문명과 충돌하는 판구조적 변화과정에서 서구근대문화-신식-좋은 것 이라는 가치체계로 함몰되어 서구의 물질들로 대거 교체되고 있었고, 動적인 물질적 변화속도에 비해 靜적인 기조를 지닌 정신적 부분은 상대적으로 천천히 진행되어 서구문물의 상징인 유리거울에 전통의 민화적인 그림이 삽입되는 환경을 맞게 된다. 거울에 들어간 전통소재와 상징은 거울이 집안을 장식하는 구조물로서 민화의 실용적 공간 장식성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즉 노인들 방에는 사슴, 송학이 디자인 되었고,   선비의 방에는 잉어도가 있었으며 가장 많은 신혼부부들의 방에는 원앙, 화조도, 매작도, 봉황도, 모란도, 초충도가 들어있는 거울이 인기가 있었다.   짐작컨대 당시 유리 거울에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참신한 기술로 지금의 컴퓨터를 이용한 신기술의 사용쯤으로 인식되어 유행 했던 것 같다.   모더니즘 시대 제도권의 미술이 장르를 점점 전문화해가는 것이 속성이었다면 서민, 대중문화의 속성은 재료적 장르 구분 없이 벽이나 종이, 나무 유리, 접시, 옷...... 등 모든 것에 자유롭게 표현 하고자했다.   

유리거울 그림은 당시 <집들이>나 결혼축하용 선물로 외형적으로는 서구적이고, 내용적으로는 동양의 정서가 그대로 담긴 고상한 선물이었고, 선물해준 사람을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좋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근대적 민속거울이 거울이라는 실용성에 심미적 기능을 추가하는 장식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당시 거울의 액자들이 그림의 액자들처럼 예쁘게 생겼다는 점에서 특이성을 발견한다. 하지만 1970년대 중반 이후 이런 그림거울은 더 이상 생산되지 않았다 그림속의 전통소재가 더 이상 서민들의 주거인테리어에 조응하지 못할 뿐 아니라 이발소그림이라는 서민취향의 액자들이 이발소 외의 서민공간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거울의 기능성과 액자의 장식성이 분리된 것이다.   세월이 지나 이제 거울도 늙어가고 있다.   빛바랜 거울속의 그림도 생명이 다해 소멸되고 있는 중이다.   거울 뒤의 유성페인트로 그린 이 희귀한 그림을 좀 더 오래 보전하고 싶지만, 기술적인 방법이 아직 없어 앞으로 10-20년 정도 후면, 이 거울을 사용하시던 분들과 함께 유리그림도 사라질 것이다. 국내에서의 <근대 유리거울 그림展>은 이번 수원 대안공간 눈 전시가 최초이다


- 박 석우

 

 * 작가 약력

박  석 우
 
1963    경기 화성출생
1984-1990년 인하대 미술교육과
1991    우리미술연구소 연구원
1992    영일 외고 미술교사
1994    대학원 석사논문 '한국의 키치미술 이발소그림'발표.
1997    인천문예지'한국의 이발소그림' 논문 발표

1998    중앙일보, 국민일보, 한겨레, 스포츠 조선조선, 동아일보 인터뷰

1999    미술세계 , 월간미술에 인터뷰 기사실음,  단행본 '이발소그림' 출간
           가톨릭 경향 집지원고, 포스코신문 원고, 월간 '삶과 꿈' 원고, 월간 베스트셀러원고
1999 7-8월 한달간 예술의 전당 미술관에서 이발소그림전 전시
            KBS'화제집중 오늘의 현장' 이발소그림 
            EBS 명사칼럼 5분 에세이 <이발소그림이야기>출연
            이수경, 봉두완 FM 프로그람  참가,
            인하대 세미나 강의

2000    KBS디지털미술관 <촌스러움에 대하여> 이발소그림 방영
           MBC화제집중 6시
           KBS춘천방송토요매거진

2001    SBS 8시뉴스 '테마기획'

2002    미술세계 2월호 특집 기고

2003    EBS-FM한영애의 문화 한 페이지
           -이발소 그림을 추억하며- 1시간 인터뷰 진행

2004    MBC TV  즐거운 문화읽기<이발소그림>

2005    현재 서울 중산고등학교 미술교사,  민미협 회원
           대중미술비평, 키치문화 연구, 이발소그림 수집

본 전시는 대안공간 눈에서 기획하였으며,
대안공간 눈(수원시 팔달구 북수동 / 031-244-4519)에서 7월 16일(토)에서 7월 29일 (금)까지 열린다.
전시는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 일요일은 오후 1시부터 오후 8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관람료는 없다.

대안공간 눈 ; 442-180 수원시 팔달구 북수동 232-3  (화서문로 82-6)
031-244-4519 / 010-4710-4519

www.spacenoon.co.kr
메일 ; spacenoon@hanmail.net

2005년 7월 30일(토) - 8월 12일(금)까지는 하계 정기 휴관입니다.

2005년 8월 13일(토)-8월 26일(금)까지 조승규 개인전이 계속됩니다.
스페인과 독일에서 공부하고 오신 조승규 서양화전에 많은 관람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