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진화의 그리다전

일시 ; 2007, 2, 23 금 - 3, 4 일
장소 ; 대안공간 눈 1, 2 전시실
오픈초대일시 ; 2007, 2, 24  토  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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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 문 > ;  윤두현(영은미술관 큐레이터)  - english

찍다. 그리다.


   이진화는 사진작가다. 두 해전 ‘그 집 그 사람’이라는 제명으로 인사동 풀에서 첫 개인전을 가졌었다. 그리고 작가로서의 첫 전시를 위해 그가 사진에 담아낸 것은 어느 시골에서나 흔하게 발견할 수 있었던 집들, 즉 새마을 운동을 거치며 초가지붕을 걷어내고 슬레이트지붕을 얹은 이른바 지붕만 바꾼 집들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이는 어찌 보면 소외된 농촌 내지 천민적 개발우선주의라는 한국 현대사의 쓸쓸한 단면을 담고 있는 풍경일 수 있다. 그렇지만 그는 줄넘기 하는 아이, 얼굴의 점이 인상적인 동네 아줌마 등 마을길을 오가는 시골 사람들의 찰나적인 모습과 이를 감싸 안은 푸른 하늘의 빛깔을 포착함으로써 그곳이 결코 정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언제나 삶이 생동하고 있는 공간임을 보여줬다. 그런 그가 이제 두 번째 개인전을 연다. 하지만 전시장에 내걸릴 작품은 주로 사진이 아니라 작가의 아주 사적인 내면세계를 담고 있는 드로잉이다. 엥, 웬 드로잉 ...?


    그는 2002년부터 현재까지 낙서 혹은 메모를 하듯 엽서 크기의 드로잉들을 남겨왔다. 드로잉들은 인도 등 여행지에서의 경험과 새내기 작가로서의 소소한 일상을 오간다. 드로잉 속의 그는 때로 음식에 몰두하는 식탐가이거나, 불안한 미래와 밥벌이의 고단함을 호소하는 생활인이기도 하다. 또한 그가 동경해 마지않는-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작가는 인도를 여행하고 있는 중이다-인도는 그에게 단순한 여행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손에 잡히거나 명확한 해답을 주지는 않지만 그렇기에 인도에는 그를 끌어당기는 묘한 매력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것은 현실의 탈출구로써 꿈이거나 자유이다. 이렇듯 마치 그림일기를 연상케 하는 드로잉들은 그 자체로 꿈과 현실 사이를 오가는 작가의 내면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사진이 외부를 바라보는 창이라면, 드로잉은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창이라고 할 수 있다. 나아가 그가 선택한 드로잉은 회화, 조각, 사진, 설치, 영상 등 어떤 장르에도 구애받지 않고 스스로의 감정을 담아낼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수단으로서 유용하다. 


   ‘나는 하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많은 잡가다’라는 스스로의 주장처럼 그는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작가다. 이는 무엇보다 사진이니 드로잉이니 하는 예술에 앞서 삶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먼저 그의 가슴 속에 자리하고 있음을 대변해 준다. 만약 삶과 예술이 유관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 부정할 수 없는 것이라면, 그는 뜨거운 생의 한 가운데서 예술의 꽃을 피워내고자 하는 천상 예술가다. 그런 맥락에서 이번 드로잉전은 바야흐로 그가 본격적인 작가로서 거듭나기 위해 꼭 한 번은 거쳐야 하는 상징적인 성년식이다. 머, 좀 고상하게 말하자면 자아의 정체성 확인을 통한 자기극복 같은 거 말이다. 아울러 그러한 터널을 지나 진정 자신을 넘어 선다면, 여기에 담긴 이야기들은 작가 이진화만의 주관적인 감정분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비로소 동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서 공감될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이번 전시가 갖는 의미는 그렇다고 치자. 그럼 이제 자아의 울타리를 넘어 보다 넓은 세상으로 나오기 위해 지금 그가 무엇을 보고, 생각하고, 느끼는지 곰곰이 들여다 볼 차례다.


 
sweet


안녕




 

<작가 경력>

 이 진화 경력보기

 

본 전시는 대안공간 눈에서 기획하였으며,
전시는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 일요일은 오후 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관람료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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