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주연의 미래에 부치는 편지전

일시 ; 2009, 3, 31, 화 - 4, 9, 목

장소 ; 대안공간 눈 1 전시실
작가와의 만남 ; 2009, 4, 4, 토 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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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노트 - 영문(english)

사람은 어떻게 태어나는가?

 이 물음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은 쉽게 답변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여자와 남자가 만나 서로 사랑을 해서 ……" (구체적인 내용은 줄인다.)  중고등학교 가정시간과 성교육 시간에 배우는 보편적인 이런 지식에서 나는 한 부분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바로 몇 억 분의 일, 어마어마한 경쟁을 뚫고 태어난다는 것이다

 누구나 알다시피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를 무한경쟁사회라고 부른다.  태어날 때부터 수많은 경쟁에서의 승리로 만들어진 나, 그리고 당신이라는 존재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그리고 대학교에 입학하고 졸업해서 직장생활을 하거나 또는 어떠한 사정으로 인해 학교를 다니지 않더라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인생의 순간에서 경쟁은 불가피하다. 마트에서 한정특가로 나온 물건을 살 때에도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해야만 그 물건을 손에 쥘 수 있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힘들게 경쟁에서 승리하여 태어난 우리들은 학교라는 곳에 가게 된다. 이 학교라는 곳에 가게 되면, 자연히 시험이라는 관문을 거치게 되고, 이 시험은 성적이라는 결과는 낳게 된다. 이러한 성적으로 우리들은 사람의 이름과 그 사람의 성적을 기억하게 되고, 자신의 성적 결과와 다른 사람의 성적 결과를 비교하여 누가 더 높은 점수가 나오는지를 겨루게 된다. 이렇게 어렸을 때부터 서서히 경쟁에서 승리하는 방법을 하나씩 깨우쳐 나가게 되고, 그렇게 자란 우리들은 이제는 성적이 아니라 연봉과 집의 평수 등의 재산 정도와 그 사람의 사회적 위치, 타고 다니는 차의 종류로 점수를 매기게 된다. 소위 사회적 잣대라는 성인이 되었을 때의 성적(재산 정도와 사회적 위치)에서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과의 외로운 경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러한 외로운 경쟁에서 가진 자는 그것을 지키기 위해, 가지지 못한 자는 그것을 가지지 못한 박탈감으로 인해 깊은 소외감,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과 경쟁 관계에 놓여있으니 어떤 사람에게라도 자신의 속마음을 들켜서는 안 된다. 자신의 약점을 들켜서도 안 된다. 들키게 된다면 경쟁상대인 사람이 바로 달려들어 그 약점을 물어뜯어 내 자리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기 때문에 어디서든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항상 긴장감을 가지고 살아간다. 이것이 지금 현시대를 살아가는 불쌍한 현대인의 초상인 것이다.

나는 이런 불쌍한 현대인의 초상을 그려냄으로써 미래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지금의 현시대를 고발하려 한다. 근 미래든 아니면 정말 머나먼 미래이든 어떻든 간에, 그 시대에도 지금처럼 무한경쟁을 해야 하는 피곤한 시대인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더 이상 이런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서 사람이라는 존재를 자신이 성공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짓밟는 일도 없고, 사람을 그 사람 자체로 보는 사회가 되어 있을 거라는 낙관적인 생각을 해보면서 말이다.

나의 작업들은 캔버스가 뚫려 있고 그 뒤에 놓여있는 캔버스 틀에 그림이 그려져 있기도 하다. 캔버스 틀은 어쩌면 보기 흉한, 보여서는 안 되는 캔버스의 초라한 뒷모습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초라한 모습에 작업을 함으로써 지금 자신의 속마음(치명적인 약점까지도)을 속 시원히 털어낼 수 없는 현대인의 마음에 위로가 되고 싶다. 누구든 감추고 싶은 흉한 모습이 있지 않은가. 그것을 아름답게 승화시켜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 뚫려 있는 공허한 공간은 현대인들과의 소통의 창구이자 독백의 공간이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이야기 안에서의 비밀 장소인 '대나무 밭' 같이 말이다. (물론 그 이야기에서처럼 비밀이 탄로 나게 되는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미래 사람들과의 중요한 소통의 창구이기도 한, 신원이 철저히 보장되는 비밀스런 4차원의 공간이기도 하다.


 인터넷중독(webaholism) / 60.6*72.7cm / mixed media on linen / 2009

 
절취선(perforated line) / 60.6*72.7cm / mixed media on canvas / 2008


안녕, 안녕하세요(Hi! Hello!) / 90.9*72.7cm / mixed media on canvas / 2008


보호색(Protective coloration) / 90.9*72.7cm / acrylic and oil pastel on canvas / 2009


사람들(people) / 72.7*60.6cm / mixed media on canvas / 2008


태아(unborn child) / 90.9*72.7cm / mixed media on canvas / 2008


 서 있는 여인(standing woman) /  72.7*90.9cm / mixed media on canvas / 2008

작가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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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전시는 대안공간 눈에서 기획하였으며,
전시는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 일요일은 오후 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관람료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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