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민정의 장밋빛 인생(La vita della rosa)전
일시 ; 2009, 9, 22, 화 - 10, 1, 목
장소 ; 대안공간 눈 1 전시실
작가와의 만남 ; 2009, 9, 26, 토, 오후 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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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노트                                                                                               

   흔한 감기증상만으로도 항생제 담긴 약을 듬뿍듬뿍 받을 수 있는 나라가 있습니다. 알록달록 초콜릿 같은 알약, 미숫가루 같은 뽀얀 가루약, 딸기쉐이크 같은 물약…… 그 화려함에 멀미가 날 지경입니다.

   약봉지에 담긴 한 움큼의 약들이 독이 되는지 약이 되는 지 모릅니다. 이미 선택권은 빼앗겨 버렸습니다. 일반적으로은 안전하고 이롭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볼 때 독과 약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독과 약은 둘 다 생명에게 영향을 미치며, 본질적으로 같은 존재입니다. 예를 들어 아연에는 피부를 만들거나 면역기능을 높이는 효과가 있지만 계속해서 과잉 섭취하게 되면, 중독이 될 수 있습니다. 술이나 사탕, 소금처럼 일상에서 우리가 흔히 섭취하는 물질들도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독과 약의 차이는 물질이 가진 성질 때문이 아니라. 사람이 이를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만든 약이 인간의 생명력을 파괴하기 시작했습니다. 생명력은 모든 생명이 갖는 근원이자 원천적인 생명의 힘입니다. 모든 생명은 자기보존의 욕구를 가지고 있으며, 나아가 더 큰자기를 유지하고 확대하기 위한 최적의 생명유지체계(Life-support system)를 지향합니다. 생명을 충만케 하려는 이러한 총체적 생명을 향한 힘이 인간이 개입된 이래 외면화되고 대상화 되고 있습니다.

   붉은색꽃잎 잎사귀 마디마디 흐르는 수액은 마치 인간의 혈액처럼 끓임 없이 순환하면서 그 화려한 색으로 인간의 눈을 현란하게 합니다. 더 마시면 파멸에 이르리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약병에 손을 뻗어 버리는 순간 이성이나 논리는 사라지고 깊은 유혹에서 빠져 나오기 힘들어 집니다. 이성과 불합리성 사이의 깊은 분열은 유혹을 이기지 못하는 사람들의 소름기치는 갈망에서 시작됩니다. 약은 비이성 적인 것들의 해방자이고 자제력은 이성적인 것들의 선동자입니다. 인간의 영혼은 이 양극단을 모두 갈망하며 그 양극단에 이르기 위해 가장 친숙한 약을 계속 찾는지 모릅니다.

  
장밋빛 인생

작가 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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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전시는 대안공간 눈에서 기획하였으며,
전시는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일요일은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관람료는 없습니다.

문의 ; 대안공간 눈(031-244-4519 / 010-4710-4519)
442-180 수원시 팔달구 북수동 232-3  (화서문로 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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