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유리의 유유자적(悠悠自適)
일시 ; 2010, 7, 16, 금 - 7, 25, 일
장소 ; 대안공간 눈 2 전시실
작가와의 만남 ; 2010, 7, 16, 금, 오후 7시

이 전시는 경기도의 대안공간 네트워크  교류전으로 스톤앤워터에서 추천한 작가의 개인전입니다.

 서문 -  글 ; 조 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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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유리는 전통서예를 기반으로 과거와 동시대 미술과의 접점을 두고 그만의 지형도를 그려나가는 작가이다. 전통의 틀을 탈피해 글씨를 이용한 다양한 디자인을 구현하는가 하면 돌이나 나무를 파내려가는 전각에도 능하다. 생활 속의 예술을 구현하고자 하는 그는 과거 양반님들이나 행하던 고귀한 예술을 시장 한가운데서 써내려간다. 곰살맞은 손으로 손도장을 파고 부채를 만들어 팔기도 한다. 서유리는 지역주민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보여주기만 하는 시각예술을 함께하는 능동적 행위로 진화시켜간다. 서유리는 주로 손글씨를 매개로 평면을 구성한다. 최근 그가 주목한 것은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활자들의 관계함이다. 도시를 수놓고 있는 간판들. 개인이나 단체의 이데올로기를 극명하게 나타내는 옷갖 선전문구들. 그리고 이들로 빽빽히 들어찬 도시의 간판들을 예술이라는 상상력으로 재구성하고자 한다. 작가가 찾은 대상은 석수시장이라는 낙후된 도시의 간판이었고 이들의 변환을 통해 생활 속의 예술의 자리함을 가늠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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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서문<유유자적> 전문보기

 작가 노트

   요즘은 달필(達筆)과 악필(惡筆)을 구분할 수 없다. 모두가 연필을 내려놓고 컴퓨터 타자치기가 익숙해진 지금 나는 시대로부터 逆行하고 있다. 강의시간에서조차 필기하는 이들을 찾아볼 수 없고, 스마트폰으로 원격수업을 듣는 현대 사회 속에서, 화선지에 먹물로 글씨를 쓰는 것은 어찌 보면 무모한 일일지 모른다. 하지만, 먹의 번짐을 이용해, 한글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표현하는 아날로그 식 작업형태는 보는 이로 하여금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감성을 자극하는 코드가 될 수 있다고 자부한다.

   나는 시조를 외우고, 법첩을 임서하기를 수백번 수천번 ... 전통 서예를 통해 옛 문화를 학습해가며 화선지와 묵향에 빠져 살았었다. 하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내게 더 이상 전통에만 국한된 서예를 한다는 것은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서예의 현대화와 대중화를 통해 관객과의 소통을 찾는 것이 일종의 사명감으로 다가왔다. 예를 들어 획일화 된 간판 서체와 그 안에 영어의 남용을 줄이고저 순한글을 이용한 손글씨 간판작업은 심미성과 더불어 한글의 가치를 더해준 작업이라 볼 수 있다. 전각도 마찬가지다. 도장가게에서 기계로 새기는 똑같은 나무 도장에서 벗어나 작가가 직접 독특한 서체로 자신만의 도장을 새겨주는 것은 기성품을 넘어서 작품으로서 하나의 트렌드를 이루고 있다. 작가는 자신만의 작업 세계를 구축하는 것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대중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나는 화선지에 박혀있던 검은 글씨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고, 소재의 변형을 통해 1차원적인 글씨가 아닌 조형적이고 입체적인 글씨! 色과 글씨체가 함께 융합되어 대중에게 보다 가깝고 독특하게 느껴질 수 있는 작업을 하려고 한다. 얼마 전 전시했었던 경기도의 힘展에서는 숯이라는 소재를 이용해 흰 종이에 검은 글씨가 아닌 검은 숯 위에 금이나 청동과 같은 색을 이용해 손글씨를 써 본 작업이었다. 불필요해진 나무가 다시 숯으로 탄생된 그 소재위에 작업을 통해 다시 한번 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은 작가로서 굉장히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

전통서예와 동시대의 순수예술을 끊임없이 충돌시키고 그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서예술을 만드는 것이 지금의 나의 목표다.


시장에서 예술하기 / 각 ø10cm* 20cm / 숯,금,은,동 물감 / 2010


성남시 간판시안작업 / 화선지, 먹, 포토샵 / 2009


부채에 먹, 채색 / 2009


옥석에 칼로 새기고 채색
 

작가 경력

 서 유리의 경력 보기

본 전시는 대안공간 눈에서 기획하였으며,
전시는 화 - 일요일은 오후 1시부터 오후 8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관람료는 없습니다.

문의 ; 대안공간 눈(031-244-4519)
442-180 수원시 팔달구 북수동 232-3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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