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윤정의 타인을 위한 경배(worship for you)전
일시 ; 2010, 10, 12, 화 - 10, 21, 목
장소 ; 대안공간 눈 1 전시실
작가와의 만남 ; 2010, 10, 14, 목, 오후 6시

전시장면 보기

서 문

타인을 위한 경배, Worship for you -속세에 바쳐진 제단

김연주(예술학, 전시기획자)


 이미지가 알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은 이미지가 그려진 최초의 순간부터 생겨났다. 이러한 믿음 때문에 이미지의 힘을 두려워하는 일부 사람들이 이미지를 배척하기도 했지만, 이미지는 탄생의 순간부터 지금까지 경배의 대상이 되어왔다. 현대에 오면 이미지의 힘은 다양하게 정의된다. 어떤 이는 이것을 ‘아우라 aura’라고 정의했으며, 어떤 이는 이것을 ‘풍크툼 punctum’이라고 정의했다. 이러한 정의의 기본 개념은 이미지가 은폐된 실재에 마주하도록 만드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종교의 차원에서 보면 아마 신과의 조우일 것이다. 예로부터 종교는 이미지를 신과 인간의 매개체로 이용해 왔다. 그렇다면 속세의 차원에서 보면 무엇과의 만남일까? <타인을 위한 경배>는 우리를 고통과 마주하게 한다.
 

도윤정은 웅크린 사람들을 쌓고 또 쌓았다. 거친 화면 위에 쌓여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구별되지 않고 하나로 녹아 전체가 된다. 그러나 어느덧 다시 각 사람들은 자신의 모습을 확연히 드러내며 다시 개별자가 된다. 사람의 이미지는 얼룩들과 더불어 또 다른 무엇인가로 변화해 나간다. 탑이 되었다가 언덕이 된다. 다시 꽃이 되었다가 바위가 된다. 시시각각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면서, 우리 기억의 저편에 머물러 있는 것을 끌어내오다가 다시 밀어버리면서 그 중간 어디엔가 머물게 한다. 그러나 아주 짧은 순간 우리는 기억 저편으로 깊이 숨겨 놓았던 아픔을 작품 속에서 발견하고 이상하게 위로를 받는다.

옛 사람들이 돌탑을 쌓으며 소원을 빌듯 <타인을 위한 경배>를 통해 작가는 사람을 쌓으며 타인의 평안을 기원하고 있다. 도윤정의 작품은 작가 자신을 치유하기 위한 방법으로 시작되었다. ‘사십구제’(2007-2008년 作)에서 사람들을 하나씩 오리고 칠하고 쌓으면서 자신의 아픔을 덜어내었다. 이제는 같은 방법으로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덜어내 주고자 한다. 작가는 겸손한 마음으로 그들을 위해 제단을 쌓는 것이다.

우리가 <타인을 위한 경배> 앞에서 고개를 숙이게 되는 것은 그곳이 이미 하나의 신성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들 속에서 위로 받고자 하기에 이 제단은 신에게 바쳐지는 것이 아닌 속세에 사는 사람들에게 바쳐진 것이다. 또한 우리가 이 작품 앞에서 위로를 받는 것은 그 옛날 정화수를 떠 놓고 소원을 비는 여인의 정성이 작품 속에서 느껴지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이 아무리 고단하여도 다른 이의 평안을 비는 마음이 작품 속에 있다. 그러나 이는 다시 작가 자신을 위로하게 된다. 작가 자신을 위로하던 의식儀式이 다른 이를 위해 계속되고 그것이 다시 작가 자신을 위로하게 되는 것이다.

작가는 <타인을 위한 경배>를 완성시키기 위해 한 사람 한사람이 그려진 지판을 파고 칠한 뒤에 찍어내면서 쌓는, 지난한 과정을 감내했다. 많은 과정을 묵묵히 수행한 작가의 노고가 작품에서 고스란히 드러나지만 그러한 노고가 고단함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승화되어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하나의 과정들을 넘으며 육체적 차원을 정신적 차원을 거쳐 더 깊은 영적 차원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타인을 위한 경배>는 작가가 우리를 위해 쌓아놓은 제단이다. 신을 향해 바쳐지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서로를 위해 기원하는 제단이며, 사람들 속에서 다시 위안을 받고 희망을 찾고자 속세를 향해 쌓은 제단이다. 이 제단 앞에서 위로를 받길 기원해 본다.


worsship for you / collagraphy on korean paper / 245*420cm / 설치 부분 / 2010
 

worsship for you / collagraphy on korean paper / 245*420cm / 2010



worsship for you / collagraphy on korean paper / 149*208cm / 2010


 
 worsship for you / collagraphy on korean paper / 208*149cm / 2010

작가 경력

  도 윤정 ; 성신여자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동대학원 판화과 재 / 자세한 경력보기 ; english

본 전시는 대안공간 눈에서 기획하였으며,
전시는 화요일- 일요일까지 오후 1시부터 오후 8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관람료는 없습니다.

문의 ; 대안공간 눈(031-244-4519)
442-180 수원시 팔달구 북수동 232-3  3/2
www.spacenoon.co.kr
메일 ;
spacenoo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