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름의 Statement전

일시 ; 2011, 7, 15, 금 - 7, 24, 일
장소 ; 대안공간 눈 2 전시실
작가와의 만남 ; 2011, 7, 16, 토, 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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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노트

  자아는 사회화 과정에 녹아있는 역사를 체화하며 형성된다. 역사에는 가부장제를 바탕으로 여성과 남성의 역할이 분명하게 규정되어 있었고, 우리는 그것을 교육받았다. 점차적으로 사회의 발전과 문화의 변화에 따라 가부장제도의 권력의 영역은 변모되어 왔다. 오늘날에 이르러 성차(sexual difference)에 따른 역할은 모호한 경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지난 사회에 비하여 완화, 또는 평등에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 해석은 지금처럼 기호로 언급하듯이, 표면적인 것에 불과하다.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암묵적으로 남·녀의 역할이 존재한다. 그 결과 현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들에게는 과거의 가부장제의 잔재의 교육과 현재의 남·녀 역할 평등의 교육을 받고 있다.


拏落(붙잡을 나, 떨어질 락) 1 /  80.3x116.3 cm / oil on canvas / 2010

오늘날 여성들에게 내면화된 전통적인 여성성과 급진적이고 현대적인 여성성의 공존은 여성들을 분열된 존재로 만들었다. 따라서 여성성을 고찰하는 연구 작품에는 연구자 내면의 심리적인 불안 및 분열이 반영되어 있으며, 전통과 현대 사이에 놓여있는 연구자 여성성의 위기를 포착할 수 있었다.

  연구자의 초기 작품 <The Climax> 시리즈는 여성의 이미지로 비유되어온 꽃을 소재로 관념화된 여성성을 다뤘다. 전통 사회의 남-여 이분법적 구조에 바탕을 둔 꽃의 생물학적 성(sex)인 수술-암술, 수술-꽃잎을 통해 본 연구자는 남성과 여성의 이미지를 재현했다. 이러한 꽃의 이미지는 전통적인 여성성과 마찬가지로 관념화되어온 것으로 우리들의 인식을 지배하는 꽃의 관습적 이미지를 차용하고 재구성함으로써, 일상적 의식을 교란시키고 불편함을 조성하려는 목적을 갖는다.

 

拏落(붙잡을 나, 떨어질 락) 3 / 162.2x130.3cm / oil on canvas / 2010

 

남성적 시선에 의해 규정된 전통적인 여성상은 여성을 남성의 성적 조력자로 정당화하는데 사용되어 왔다. 따라서 여성의 몸은 은밀한 감춤과 드러냄을 통해 남성의 시선을 만족시켜야 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Full  Bloom>시리즈 작품은 ‘은밀히 가려야 하는 여성’에 중점을 두고 꽃의 이미지를 차용하여 표현하였다. 생물학적 성인 수술은 수직구조의 남성으로, 남성의 조력자로 인식되었던 여성의 이미지는 수평구조의 꽃잎으로 비유되었다. 비치는 꽃잎의 중첩 표현으로 ‘일정한 은밀함’을 지속해야하는 여성의 역할을 나타내었다. 그러나 중첩의 표현은 수술을 더욱 감쌈으로써 이를 감추게 되고, 반면에 감추기 위해 사용되었던 중첩의 기법은 오히려 꽃잎을 부각시키는 현상을 낳는다. 따라서 <Full  Bloom>시리즈 작품은 주체적 남성에 의해 가려졌던 여성의 이미지를 전복하고자 하는 의도가 내포되어 있다.

 

Full bloom 1 /  60x120cm / oil on canvas / 2008

 

성적 대상으로서의 여성 이미지는 광고 매체에 등장하는 여성을 관찰하면 가장 분명히 알 수 있는 바, 오늘날에도 여전히 전통적인 여성성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남성의 시각을 겨냥하여 표현된 전통적인 여성상은 유혹하는 여성으로 그려진데 반해, <Full Bloom of Soul> 시리즈 작품에는 타인을 의식하지 않는 여성을 구성하고 천의 중첩 표현으로 ‘은밀하게 가려야하는 여성’과 ‘드러내는 여성’의 이중적 이미지를 표현함으로써 여성상을 재구성하였다. 시각의 대상으로서 여성의 몸과 시각의 주체로서 남성이라는 이분법적 논리를 해체하고 여성의 내부에 집중하여 고찰한 작품으로 분석된다. 지금까지 고찰해 온 작품들은 공통적으로 남성과 다른 차이를 지닌 여성을 인정하고 전통적인 여성상을 벗어나 새로운 여성상을 구축하고자 하는 여성주의와 같은 맥락에 있다고 보인다.



Full bloom 2 / 60x120cm / oil on canvas / 2008

 

여성이라는 고정된 본질은 사회가 구축해 놓은 ‘남성의 영향으로 형성된 여성’이라는 명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이는 연구자에게 억압으로 다가왔다. 이러한 영향으로 연구 작품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간주하게 하는 소재들이 없어지게 되었고 여성의 역할을 비유하여 표현되었던 비치는 천의 중첩만 남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전통과 현대의 이중적 여성성의 결과로, 여성의 본질에는 고정된 자아가 없이 항시 비어있는 자아이며, 그렇기 때문에 항상 불안정한 연구자의 자아 정체성을 대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Full bloom 3 / 80x80cm / oil on canvas / 2008

 

연구자는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다고 인정하는 가치들이 근본적인 이데올로기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인식은 여성으로서, 또 예술가로서의 본 연구자의 문제의식의 출발점이 되고, 끊임없이 깨어있는 인간이 되어야 할 필요성을 확인시켜준다. 긍정적인 의미에서건 부정적인 의미에서건 이미지로서의 여성성은 사회학, 정치학 또는 미술사의 관점들이 미묘한 변화를 겪는 세계에서 여성으로서의 경험이 부단히 바뀔 것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준다. 연구자는 이런 역사적 상황에 근거하여 작업을 전개해오고 있다.

  또한 본 연구자는 여성으로서의 자아를 표현하는 매체로 미술을 선택하고, 그를 통해 나와 사회적 관습의 관계를 고찰할 것이다. 문화적 기호 과정, 사회적 상징작용을 통해 전달, 유포되는 가치들은 분열된 여성의 삶과 존재방식을 이미지화하는데 에너지로 작용할 것이다. 기존의 사회적 가치 안에서 살아가며 그 사회적 가치를 비판하는 여성의 삶은 예술이 왜 끊임없는 비판과 성찰의 장소인지를 확인시켜준다. 연구자는 사회적 관습에 함몰되어 자아의 힘을 잃을 수도, 인습적 언어에 대한 예리한 비판의 지점에서 자아를 강화시키는 고독을 유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연구자가 언급했던 여성의 양가성(전통적인 교육과 현대적 교육을 받음으로써 형성된 여성의 두가지 태도)을 연구자의 손끝 감각을 통해 전시할 것이다. 사회적 상투형의 보편성이나 일반성을 배제하려는 본 연구자의 여성 이미지 비판의 결과는 아직 제대로 된 예술로서의 성취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결국에는 일어나고야 말 폭발, 모든 개인적, 정치적, 문화적 영역의 변이에 종지부를 찍을 그 폭발을 조심스레 희망해보려고 한다.
 

Full bloom of Soul 1 / 70x53cm / oil on canvas / 2009


Full bloom of Soul 2 / 53x70cm / oil on canvas / 2009


 Full bloom of Soul 3 / 53x70cm / oil on canvas / 2009

작가 경력

  한 아름 ; 단국대학교 일반대학원 서양화과  ; 자세한 경력 보기

본 전시는 대안공간 눈에서 기획하였으며,
전시는 화 - 일요일은 오후 1시부터 오후 8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관람료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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