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영님의 쌓다 Stacking Up
일시 ; 2011, 10, 28, 금 - 11, 6, 일
장소 ; 대안공간 눈 1 전시실
작가와의 만남 ; 2011, 10, 29, 토, 오후 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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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노트  

  한 개 한 개 공들여 쌓은 탑이 그 누구의 것보다 높이 다다르기를 바라는 마음은 인간의 본성에서 우러나는 일이다. 어린 아이에게 공들여 먹이는 한끼 한끼는 정직하게 살로 그리고 뼈로 가서 아이가 자라나는 게 눈에 확연하게 보이기 마련이며, 그 시간이 한켜 한켜 쌓여 아이가 자라는 것이다. 하지만 나 자신을 돌아보면 소소한 일상이 쌓이고 쌓여 곧 나의 인생을 이루는 것이지만 그것을 미쳐 생각하지 못하고 소중한 하루를 덧없이 흘려보내곤 한다. "꽃으로 탑을 쌓다"(2011)시리즈와 "탑쌓기"(2011)작업들은 이러한 나의 느낌을 형상화한 것이다. 가장 좋은 것으로만 쌓고 싶은 꿈들을 흩어지지 않게, 그리고 쓰러지지 않게 한 줄로 높게 쌓아 보았다. 하지만 실제의 나는 높이 쌓고만 싶은 급한 마음에 밑돌을 빼서 위로 올리는 일을 반복하고 있지 않나 불안감이 엄습한다.

"Drawing"(2009)작업 시리즈는 여러개의 동그란 구멍을 통해 보여지는 이미지들을 보면 처음에는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그 조각들을 맞추다 보면 의외의 ‘것’의 한 부분이었음을 알 수 있다는 생각의 연장이다. 인간인지라 아무리 전체를 보고자 한들 각각의 시간에 일어나는 일들의 연관성을 다 알기는 어렵다. 부분이 쌓여 전체를 이루지만 그부분이 어디쯤인지 가늠조차 할 수 없으니 전체의 모양은 더더군다나 오리무중이다. 그 전체의 밑그림이 한낱 배추 한포기였음을 알았을 때 나올 수 있는 어이없는 웃음은 그 상황에 대한 작은 위로이다.

"Traces of Light"(2002)시리즈는 좋은 빛과 에너지를 층층이 차곡차곡 화면 위에 쌓아서 발산하고픈 욕구가 표현된 작업들이다. 그 당시 손이 떨려 그림을 그리기가 쉽지 않았었던 나는 붓을 버리고 빗자루로 화면을 쓸면서 물감이 줄 수 있는 광휘에 매료되었다. 온통 카드뮴 옐로우 라이트 범벅인 캔버스에 그 위를 스치는 빗자루 자국들은 내가 머무르는 순간과 에너지를 고스란히 간직하였다. 그 순간이 머문 표면을 갈아내고 그 위에 다른 시간의 흔적을 다시 올리는 일을 반복하다보면 그 쌓인 물감의 층과 층 사이의 공간이 서로 뒤섞여 어느덧 미묘하고 은은한 빛과 에너지의 흐름을 발현하었다.

이번 전시 "쌓다"는 여러 방법과 생각의 변화가 있었던 내 작업들을 ‘쌓다’라는 주제로 묶고 되돌아 볼 수있는 기회이자 새로운 시작의 알림이라 할 수 있겠다.


-2011년 10월, 윤영님-


꽃으로 탑을 쌓다I, oil on canvas, 50 X 120cm, 2011


배추로 탑 쌓기, oil on canvas, 50 X 120cm, 2011


탑쌓기, video, 가변설치, 2011


Drawing A, gouache on paper, 62 X 55 cm, 2009

 작가 경력

  윤 영님 ; 홍익대학교 판화과 및 동대학원 판화과 졸업,  M.F.A Pratt institute ; 자세한 경력보기  

본 전시는 대안공간 눈에서 기획하였으며,
전시는 오후 1시부터 오후 8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관람료는 없습니다.

문의 ; 대안공간 눈(031-244-4519 / 010-4710-4519)
442-180 수원시 팔달구 북수동 232-3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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