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경의 어떤이의풍경 One's scenery
일시 ; 2012, 10, 26, 금 - 11, 08, 목
장소 ; 대안공간 눈 2 전시실

작가와의 만남 ; 2012, 10, 27, 토, 오후 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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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 최창희(한국미술경영연구소 기획의원)

   작가노트


일상에서 우리는 여러 풍경들을 마주한다. 그 스쳐 지나가는 순간들은 파편처럼 흩어져 기억으로 남고, 그 것들의 재 봉합으로 생각의 긴 터널들이 만들어진다. 나의 머리 속에는 완성되지 못한 흐릿한 풍경들이 마치 안개처럼 터널을 메우고 있는데, 나는 도무지 손에 잡히지 않는 그 안개처럼 흐릿한 풍경들을 그 상태 그대로 드러내고 싶어졌다.

관심을 가지고, 혹은 인내를 가지고 바라보고, 드러내고 싶은 풍경은, 단정하게 비춰지는 모습들의 이면의 것들에 있다. 평화로운 수면 아래에 감춰진 이면의 모습들 말이다. 그런 관심 때문인지 어떤 상황들의 밑바닥이 궁금해졌다. 아니 밑바닥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이 들었다. 어떤 풍경 속에 늘 상 그 맨 밑을 차지하는 그 바닥. 모든 것의 발을 받혀주는 그 바닥은 모든 것의 발을 받혀주기에, 땅 위의, 땅 속의 모든 이야기를 누구보다도 지켜들을 수 있다. 모든 풍경의 숨겨진 목격자인 것이다.

나는 나의 동선에 따른 풍경의 소리를 바닥에 놓고 수집하고, 그 동안 담아뒀던 몇몇 풍경의 소리들을 꺼낸다. 나의 두 눈, 두 귀, 두 코, 나라는 작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작은 구멍들을 통해 바라 보는 세상은 지극히 사적이고 좁은 풍경이다. 그 것은 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긴 터널일지도 모른다. 작은 구멍을 통해 바라 보는 구멍 밖의 풍경은 때로 실제와 다르게 너무나 아름답고, 때로 반대로 두렵고 잔인할 때도 많다. 구멍은 편협하지만 그래서 또한 그 만의 소리를 내게 하며, 그 보이지 않는 부분들에 대한 상상을 할 수 있게 한다. 바닥이 풍경을 들을 수 있는 소리의 바람을 가지고 있다면, 구멍은 그의 소리를 실제로 들을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출구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나의 밑바닥에 있다면 그것을 토해낼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 또한 구멍이다. 나는 그렇게 작은 구멍으로 나의 어떤 풍경들을 바라보며 기억하고, 그 사적 풍경들의 희미한 이야기들을 다시 사람들에게 꺼내어 본다.

       

바닥

나는 바닥을 생각한다. 내가 밟고 있는 이 바닥. 내가 걸을 수 있게 해주는 이 땅바닥. 그리고 나의 밑바닥과 너의 밑바닥, 지나가는 사람들, 정말 어려운 사람들과 정말 어렵지 않아서 어려운 사람들의 밑바닥.
바닥은 그 곳을 지나가는 풍경과 생명들의 무게를 받아낸다. 바닥은 종종 그 곳을 이야기한다. 내 방 바닥에는 반달모양의 움푹패인 상처가 딱 하나 있고, 을지로4가에서 세운상가 사이의 바닥은 유난히도 부서지고 부서져 닳고 닳아있다. 바닥에 귀를 기울이면 바닥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구멍
나의 눈도 구멍, 나의 입도 구멍, 나의 귀도 구멍, 나의 코도 구멍, 나의 엉덩이도 구멍, 나의 피부도 구멍. 나의 자궁도 대장도 허파도 심장도 모두 구멍. 공자의 공도 구멍. 토끼의 굴도 구멍. 우리가 헤어나갈 구멍. 우리를 빠뜨릴 구멍.
나는 작은 구멍을 통해 거대한 마음을 꾸역꾸역 뱉어내고. 그리고 또 그 작은 구멍으로 나의 밖을 본다. 어둠 속에서 바라보는 구멍 밖의 풍경은 때로 실제와 다르게 너무나 아름답고, 때로 반대로 두렵고 잔인하다.


 

  작가소개

  배민경 : 2010  이화여자대학교 조소과 졸업 ; 자세한 경력보기

본 전시는 대안공간 눈에서 기획하였으며,
전시는 오후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관람료는 없습니다.

문의 ; 대안공간 눈(031-244-4519 / 010-4710-4519)
442-180 수원시 팔달구 북수동 232-3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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