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희의 길에서 마주하다 
일시 ; 2012, 11, 24, 토 - 12, 06, 목
장소 ; 대안공간 눈 2 전시실

작가와의 만남 ; 2012, 11, 24, 토, 오후 4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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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노트

  나는 사회복지사다. 언어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언어의 마법사’, 단절된 관계에 숨을 불어 넣는 ‘예술가’, 한 사람이 고립되지 않도록 사회적 관계망을 연결해주는 ‘디자이너’ 지난 8년간 정신보건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내가 정의한 사회복지사의 정체성이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시작한 이 일이 나에게 있어서는 삶으로의 초대이자 소풍이었다. 정신장애인들을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나는 그들 안에서 나를 만나고, 내 안에서 그들을 발견하기도 하였다. 온전히 그들의 삶의 경험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각자 자신의 시간을 살아온 그들의 삶이 대단해 보이면서도 측은한 마음이 들기도 하였다. 그들의 문제보다는 가능성을 보려고 했으나 때로는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크게 보여 그들이 원하는 것보다 내가 생각했을 때 그분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요청하기도 하였다. 그들의 삶에 동행하면서 정신장애인에게 있어 세상은 어떤 곳일까? 사람에 대해, 세상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언어로 자신을 표현하지 못하는 분들이 느끼는 생각과 감정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래서 자신을 표현하는 도구로써 예술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나에게 사진이라는 도구가 내 안에 있는 생각과 감정을 발견하는데 도움이 되었듯이 그들에게 사진을 비롯한 예술이라는 매체는 좀 더 쉽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이 되는 것 같았다. 예술을 주제로 그들을 만났을 때 그들은 예술가였다. 증상으로 인해 우리와는 다른 경험을 하는 그래서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예술가. 정신장애인이 아니라 작가 그 자체였다. 작가로서 소통하는 그들을 만나는 기쁨. 이 일을 하면서 내가 경험한 최고의 순간들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들이 한 사람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생태계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공간의 주체로서 스스로 삶을 꾸려가는 그들과 동행하는 과정은 배움과 인내의 시간이었다. 과거의 경험들로 만들어진 개인의 삶의 문화가 새로운 경험을 만나 변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과 변화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을 가슴 깊이 느끼는 순간이었다. 한 사람이 타인과 연결되고 따뜻한 온기를 느끼는 데까지 필요한 시간, 주관적인 시간의 축적이 따스함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 소풍을 여전히 하고 있다. 아마도 앞으로 정신장애인과 동행하는 소풍은 계속 될 것이다. 그 여정 중에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사랑하기를 소망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랑이 더 깊어지기를 기도한다. 이번 전시는 8년 동안 그들과 동행하면서 느꼈던 생각을 사진을 통해 표현해 보았다. 작가라고 하기에는 아직은 부족한 사진과 글이지만 보시는 분들에게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정신장애인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백승희 작가노트 中


길에서 마주하다, A3(30×42cm), 2010

길에서 마주하다, A3(30×42cm), 2010


길에서 마주하다, A3(30×42cm), 2010

길에서 마주하다, A3(30×42cm), 2010

길에서 마주하다, A3(30×42cm), 2010

  작가소개

   백승희  가톨릭대학교 문화영성대학원 교육문화영성학과 수료
               성공회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졸업 ; 자세한 경력보기

본 전시는 대안공간 눈에서 기획하였으며,
전시는 오후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관람료는 없습니다.

문의 ; 대안공간 눈(031-244-4519 / 010-4710-4519)
442-180 수원시 팔달구 북수동 232-3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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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 ; spacenoo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