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현의 nature in space 展 Review


대안공간 눈 2전시실
2014년 3월 1일 - 3월 14일

글. 이사라(대안공간눈 코디네이터)

 

  우리는 하루하루가 다르게 삶을 편안하게, 삶을 윤택하게, 삶을 스마트하게 살기 위한 과도한 투자와 노력으로 변화되는 현대사회를 살고 있다.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지 않아도, 도서관을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장을보기위해 마트에 가지 않아도 우리가 사는 삶은 부족함 없이 개인에게 맞춰 편의가 제공된다. 이처럼 현대사회는 개인의 삶을 특별히 존중한다고 인식하게 유도한다. 하지만 반대로 인간관계의 소홀함과 어려움 등의 부작용을 야기하면서 소위 인간다운 정서가 묻어나는 삶을 살아가기란 쉽지않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이 어울리는 공동체적 공간이라든지, 자연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여유보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사무실, 아파트와 같은 공간 혹은 개인 SNS과 같은 가상공간 등 개인 공간안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형성하며 개인적인 성향이 높아지고 피상적 인간관계를 선호한다. 결국 나만이 소유하고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을 선호하고 스스로 만족하며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간다. 그 결과 대화의 단절로 인해 소외, 불소통, 단절 등이 생겨나고 현대 사회에는 인간소외현상, 고독함, 우울증 등이 발생했다.

  남재현 작가의 nature in space 展은 이러한 현대사회의 문제를 담고있다. 사실 전시장의 작품을 둘러보면 현대사회로부터 억압되거나, 길들여진 이미지보다는 친근한 동물들, 구조적으로 빈틈없는 형태의 사물, 그림속 반짝이는 안료의 효과까지 관람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작가의 작업은 두가지 형태로 나뉘어 감상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버스나 비행기 같은 움직이는 교통수단을 탄 다양한 동물들, 두 번째는 서구식 가정집과 집의 지붕을 뚫고 나오는 나무이다. 의문점이 생긴다. 다들 어디로 가는걸까? 그리고 왜 나무는 지붕을 뚫고 나올 만큼 자라버렸을까? 모든 전시를 돌아본 후에는 안정된 캔버스 뒤에 감춰진, 무엇인가로부터 벗어나고 분출하고자 하는 욕망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분명한건 떠나고 싶다. 치열한 경쟁속에, 삭막한 이 세상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현대인의 정서를 은근하게 자극한다. 그의 작업과 작가노트, 인터뷰 중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 두 개가 있는데 이것이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가 전달하려는 것이다. nature(자연) 그리고 space(공간), nature in space

  #nature

  사람은 태초부터 자연과 더불어 살았고, 자연으로부터 생명력을 얻었으며, 자연으로부터 치유받길 원했기 때문에 옛사람들은 자연을 지배한다는 개념보다는 자연안에서 공생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대는 급속도로 발전함으로서 자연에 대한 소중함을 잃어갔다. 하지만 현대사회속의 부작용 속에서 인간의 자연에 대한 본성이 다시 주목받고 살아나기 시작했다. 삭막한 고독의 사회 속에서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자연을 사들이고 집안으로 옮겨와 바라보고 키우고 함께 생활하길 원한다. 심지어 쇼핑센터, 카페안에도 자연의 한 부분을 옮겨 놓은 듯 거대한 나무, 실내 정원 등 현대문명안에 자연을 심어놓는다. 결국 고달픈 심신을 달래주는 방법으로서 자연이라는 소재로, 자연으로부터 치유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현대인들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남재현 작가는 엘리트코스를 밟으며 작가로서 성장한 자신의 생활을 통해 느낀 현대사회의 치열함과 개인주의적 성향 그리고 이를 통한 사람의 고독을 이야기한다. 그가 경험한 현대인들의 고달픈 치열한 삶의 염증을 해결해 주는 하나의 해결책으로서 자연이라는 돌파구를 선택했다. <장안연우(長安烟雨)>, <달을 향한 이>, <who is a leader>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동물이 있다. 마다카스다에서만 산다는 원숭이는 경비행기를 타고 달을 근처를 지나기도하고 하염없이 하늘을 날기도 하며 번호가 매겨져 있는 일곱대의 똑같은 비행기들을 타고 경쟁의 결과를 보여주듯 정확한 각도대로 맞춰 날기도 한다. 마다카스타 원숭이들은 우리를 닮았고 우리를 대변한다. 누가 높이 빨리 날 수 있는지 대결하는 원숭이들, 캄캄한 밤 반짝 빛나는 거대한 달을 향해 날아가는 우리는 무엇을 향해 무얼을 위해 날아가고 있을까? 비행기와 버스는 대중교통의 수단이지만 공간이동의 수단으로 보여진다. 이상향으로 떠나고 싶은 통로로서 말이다. 남재현 작가의 작품은 하나의 통로가 아닐까? 이상향으로 떠나고 싶은 갈망, 각자의 삶에서 벗어나 이상향, 곧 자연으로 떠나가고자하는 바람을 담고있지 않을까. 캔버스를 넘어 선 공간으로의 이동 이것은 자연으로의 회귀와 연관된다. 자연으로의 회귀는 자연의 안도감 자연을 통한 치유를 전달하기 원한다.

  #space

  “작가 본인은 여러 공간 안에 또 다른 현대인들의 작은 공간의 모습을 담아보았다. 작품 속에서의 공간은 ‘현대인이 꿈꾸는 꿈의 모습’인 동시에 ‘현실 생활 속에서 이상향을 그리워하는 인간의 모습’을 의미한다. 이는 현실세계라는 생활공간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에 대하여 현실과 인간의 관계를 생각하는 과정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현실 공간은 생활에서 동떨어진 특수한 의미의 공간이 아니라 현대인들이 항상 몸담고 생활하고 있는 일상생활의 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그 둘은 상호간에 영향을 주고받는 서로 분리될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현실 공간이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중에서 이상향과 유리된 생활환경 및 현대인의 삭막해진 삶의 모습이라는 측면에 주목하면서 현실 공간 안에 이상향의 의미를 갖는 자연의 모습을 표현하게 되었다.” -남재현의 작가노트 中

  작가는 자연을 집안으로 들여 키우는 현대인들에게 자연의 위대함, 그리고 자연을 통한 치유의 중요성을 집을 뚫고 나오는 나무의 형상을 통해 전달한다. 자연 그대로가 아닌 자연을 집안으로 들여와 나만의 것으로 만들고 자신의 공간의 전유물 중 하나로 만들어가는 현대인들의 삶을 비웃는 듯 우리가 잠시 잊는 존재, 하지만 그것을 개인의 공간으로 옮겨 소유하고자 하는 욕심을 비웃는 듯 창문과 지붕을 뚫고 나온 나무는 원래 그 자리가 자기의 자리었다는 듯 풍성하고 싱그럽기만 하다. 이러한 현대인들의 과밀된 경쟁, 불소통, 관계, 단절 등의 문제의 해결책이자 돌파구를 자연이라 결정한다. 자연을 통해 치유될 수 있다 믿는다. 하지만 옛선조들처럼 막연하게 자연으로 회귀하는 것이 해결책이 아니라 현대사회에서 공간안에서 자연이라는 돌파구를 통해 치유받는 것이다. 특히 자연이라는 심오하고 폭넓은 개념에 대한 그의 작업을 통한 현대인들의 치유와 희망, 정서적 회복을 기원한다. 남재현작가의 치유의 소망이 담긴 작품을 통해 현대인들이 삭막하고 각박한 삶속에서 잠시나마 치유될 수 있는 통로가 되길 희망한다.

본 전시는 예술공간 봄에서 기획하였으며,
전시는 오후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관람료는 없습니다.

문의 ; 예술공간 봄(031-244-4519)
442-180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76-1(북수동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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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 ; spacenoo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