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진의<유형지(流刑地)에서>展

일시 ; 2013, 7, 5, 금 - 7, 18, 목
장소 ; 대안공간 눈 1전시실
오프닝 및 작가와의 만남 ; 2012, 7, 6, 토, 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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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비평 : 홍지석(미술비평, 단국대 연구교수)

   전시서문

소요(逍遙)의 기표(記標)
    길 위에서 만나는 타자(others,他者)적 주체, 아스팔트, 오래되고 얼룩진 도시의 시멘트 구조물과 그 구조물이 만들어내는 그림자들은 차가운 도시의 삶과 시선들에 대한 괴리감을 드러내려는 시각적인 언어로서 수용하게 되었고 갈라진 시멘트 축대위에 드리워진 그림자, 담쟁이, 이끼, 들풀, 산야와 하늘은 시간의 흐름과 변화 속에서 강한 생명력과 함께 온기를 발휘한다. 주체로서 살아가고자 했던 근대의 영웅들은 변두리 음식점을 장식하는 마네킹과 같은 낡은 초상으로 화석처럼 굳어져 있고, 하늘의 구름은 우리를 내려다본다. 삶은 허공을 떠도는 구름처럼, 바람처럼 주름진 굴곡과 닮아있고, 공기와 호흡하며 생멸하는 가능태로서의 실존은 정의하고 지시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며, 하나의 목적을 밝히려는 폭력적인 구조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소요의 기표로 이어진다.

비표상적 사유- 비닐하우스 풍경
   거울의 이면에 붙어있는 얇은 박피가 이미지를 가능하게 하는 것처럼 온전한 것(신)은 보이지 않는 틈을 기반으로 현현한다. 실재(Real) 그것은 보이는 것이면서 동시에 보이지 않는 거울의 이면과 같다.
    침묵과 빛 그림자와 실내풍경은 자위적으로 만들어지고 가꾸어진 정원과 같다. 정연히 정리되어 있는 책장이나 선반 위의 그림들, 공구, 재료들은 개인적인 취향에 뿌리 박혀있는 고집과 감성을 반영하는 시각적인 표상이면서 물질이라 할 때, 사물과의 대화, 비닐하우스 너머의 아른아른하고 희미한 사물의 미미한 존재감은 커텐의 굴곡을 따라 흐느러진 사라져버릴 흔적, 빛의 흐름에 따라 나타났다 사라지는 존재와 감각의 찰나를 형용한다. 명명할 수 없는, 언어에 의해 포획될 수 없는, 실재적인 어떤 것(the Real)을 드러내려는 응시와 명상 연작들은 메탈릭 글리터 파우더( metallic glitter powder)의 반짝이면서도 가벼운 속성과 함께 캔버스 위에 그려지게 된다.
   표상의 논리는 특권적(特權的) 동일성(同一性)으로 다른 어떤 것을 재단하려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리는 대상이 지닌 잉여를 모두 만날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대상과 지각하는 나와의 거리를 가지게 되며 그 거리는 기억과 연관된다.
   어쩌면 존재가 지닌 내재성이란 만지거나,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적인 존재가 아니다. 그것은 타자를 통해 나를 비추어 바라보는 감각의 순간, 그러다 어느 지점에서 타자가 주체화되는 일이다.
    스치고 지나가는 향기가, 봄날 담벼락에 드리워진 그림자가 불현듯 과거의 기억을 소환하고 현재의 나를 일렁이게 하듯이 주체의 빈틈, 대상화 시킬 수 없는 사물과 기억과 시간이 대화하고 그 감흥을 그려가는 일이 작업의 과정이라 할 때, 작업실은 의미화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대상을 통해 의미를 해체해가는 공간이 된다.
   파주에 위치한 창고 작업실, 전원풍경, 생활과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의자, 테이블, 선반, 나무기둥과 벽, 지붕, 천정의 구조물, 화분, 책장, 공구, 대나무, 산에서 주워온 포유류의 두개골, 잡동사니들 - 사적인 그리고 사회적인 구조와 흐름에 기인한 소요의 기표들 - 그리고 비닐하우스 너머의 희미한 풍경, 구조의 강박 안에서 그려지는 응시와 명상 연작은 빛과 그림자의 풍경이 드러내는 사유의 존재론이다.

유형지(流刑地)에서
   서울에서 일산으로 일산에서 파주로 - 자본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나는 어느새 이렇게, 점점, 무언가로 부터 멀어져 가는 것에 익숙해져있다.
   공장 앞 논두렁 가에 앉아 이름 모를 넝쿨 잎을 그려 넣었다. 최근의 작품은 이렇게 쓸모를 다하거나 버려진 것, 그러나 새로운 가능성을 지닌, 감지하는 매혹에서부터 시작된다. 동한거 임시방편으로 실내에 지어진 비닐하우스, 버려진 포유류의 두개골을 주워와 그리거나, 작업실 문틈으로 들어온 날벌레들, 죽은 대나무를 살려보겠다고 세우는 일, 봄, 겨울 후미진 학교 축대에 가서 이끼와 개나리 나뭇가지의 그림자를 바라보는 일 등이 그것이다.


유형지에서-눈물120729, 사진,2012



빛의 정원- 분열된 시간, 아크릴 물감,MDF, 블랙라이트, 가변설치, 약 4mx6m, 2008


 응시와 명상- 희미한 방,130.3x162, 캔바스위에 아크릴 혼합재료, 2011 


 유형지에서- 이끼,흔적,121231 , 사진, 2012


응시와 명상 -담쟁이  캔바스위에 아크릴 혼합재료,162X250, 2011

  작가경력

 한상진 -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및 동대학원 회화과 졸업 및 박사과정수료-자세히보기

본 전시는 대안공간 눈에서 기획하였으며,
전시는 오후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관람료는 없습 니다.

문의 ; 대안공간 눈(031-244-4519)
442-180 수원시 팔달구 북수동 232-3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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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noo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