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람의 <낯선 그리운 기다림 소절>

일시 ; 2013, 8, 2, 금 - 8, 15, 목
장소 ; 대안공간 눈 1 전시실
작가와의 만남 ; 2013, 8, 3, 토, 4시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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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노트

 

 
나는 펭귄, 그들이 살아가는 삶에 대해 다큐멘터리를 통해 접한 적이 있다. 나는 이들의 살아가는 방식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뒤뚱 되는 귀여운 이미지로만 생각해왔던 그들에게서, 유독 그들이 가진 모성애에 굉장히 감동이 되었다. 그리고 순간 인간이 어쩌면 하찮게 생각할 수 있는 동물에게도 배울 점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곳과는 전혀 다른 기온과 풍경, 느낌을 갖는 또 다른 곳에서 살아가는 그들과 나는 함께 소통하고 싶었고, 그들이 하는 애기를 듣고 싶었다. 그들이 나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하고픈 간절한 이야기를.

나는 펭귄들이 창을 통해 혹은 물이 빠지는 그 어딘가를 통해 인간세상과 그들의 세상을 자유자재로 이동하도록 그 어떠한 통로를 만들어 도우며, 그들은 여행을 한다. 그들이 여행을 하며 나에게 해주는 많은 이야기들은 나를 그 곳으로 직접 데려가 준다. 그리고 나는 그들과 함께 성장해 간다. 펭귄은 홀로 창 밖을 내어다 보고, 창 안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쬐며 잠시 명상에 잠긴 냥 서있다. 호기심에 가득한 그들은 무리들과 함께 바다 속 체험을 하면서 도 아이러니하게 바다 속이 아닌, 화면 밖 그 어딘가를 응시한다. 파 아란 하늘에 새들은 자유로이 날고 창 밖에 있는 그들은 창을 통해 그들을 바라보는 나를 바라보기도 하고 여기 저기 무엇을 찾는 듯 각기 다른 곳을 응시한다. 어린 펭귄은 창 밖으로 나타난 주황색 홍학과도 이야기를 해보려고 그를 빤히 올려다 본다. 그들이 응시하고 찾는 것은 무엇 일까?

처음에 그들을 마주 대했을 때, 펭귄들은 누구에게나 도 그렇듯 귀엽게만 다가오는 존재였지만, 그들은 처음과는 다르게 나에게 마음 문을 천천히 열어 주었다. 그리고 정말 속 깊은 이야기를 나에게 들려 주었다. 처음은 그들에게, 그리고 자연스레 그들이 살아가는 곳을 관찰하면서, 내가 마치 그들이 되어 매일매일 생명에 위협을 받으며 살아가야 하는 그들의 삶에 대한 절실함을 잠시라도 생각하고 느낄 수 있었다. 점점 지구의 온난화로 빙하가 녹고 그들은 보금자리를 어쩌면 매일매일 잃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야만 했다. 나와는 상관없다고만 생각 했던, 그들의 삶에 대해 나는 의문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새로운 곳을 찾아 헤 메이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나는 내 모습을 보았고, 우리들의 모습을 보았다. 현대인들의 쳇바퀴 돌아가듯 바쁘게 돌아가는 생활과 정작 그들의 꿈을 잃고 그 생활에 지쳐 헤 메이는 현대인의 모습들. 그들에게는 분명 꿈이 있고 목표가 있어 그것을 바라보고 누구보다 열심히 달리던 이들일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 것이 뚜렷하다 할지라도 매일 똑같이 돌아가는 그 생활에 흐려지고, 우리는 지름길을 가려다 길을 잃을 수도 있고 우리가 가야 할 길보다 사소한 것에 눈이 팔려 그 길을 잃었을 지도 모른다. 숲에서 나비에 정신이 팔려 길을 잃게 되는 것처럼.

내 그림에 등장하는 펭귄들의 이야기들 밖에도 나는 그들이 이동하는 통로, 창문에 또한 애착을 갖고 계속해서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들을 만들어 나간다. 나는 누구에게나 사소하지만 특별한 풍경이 있다고 생각 한다. 우리는 창문을 통하여 그 어느 곳을 응시하게 되고 하나의 프레임으로 또는 작품으로 바라보게 된다. 아침 일찍 바깥의 공기를 맡기 위해 창을 열고 창문을 통해 햇살은 들어와 어느 새 아침이라 잠을 깨워주고, 정오의 해는 따뜻함을 전해주고, 뉘엿뉘엿 노을이 질 때쯤 그 아름다움을 보여 주며 여유라는 선물을 나에게 혹은 당신에게 안겨준다. 어쩌다 파 아란 하늘에 새가 날고 비행기가 뜨고 별과 달을 보여 준다. 그런 창문 밖의 세상을 보며 나는 그들과 함께 상상하고 여행한다. 제각각 달라지는 창 밖 풍경은 나를 어디론가 데려가 들뜨게 해준다. 우리는 이러한 창문을 통해 하루를 느끼고 여행을 하는 것이 아닐까, 내가 지금 있는 이곳을 벗어나 그 어딘가 가고 싶은 곳을 그리고 내가 상상해 왔던 그곳을.

 


그대들이 바라보는 그곳에, 그 자리에 구름이 스쳐 잠시 보이지 않는다 할지라도, 20호(72.7x60.6) 2012


그대가 보이는 풍경, 그대가 바라보는 깊은 그리움 10호(53x45.5) 2012



그대의 아름다운 면류관 20호(72.7x60.6) 장지에 혼합재료  2012
 

눈은 쌓여만 가고 난 아직도 그 자리에 그대를 찾아 헤메입니다 20호(72.7x60.6) 2012

 작가 경력

 최보람 ; 성신여자대학교 동양화과 졸업 및 동대학원 동양화과 수료 - 자세히보기

본 전시는 대안공간 눈에서 기획하였으며,
전시는 오후 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관람료는 없습니다.

문의 ; 대안공간 눈(031-244-4519 / 010-4710-4519)
442-180 수원시 팔달구 북수동 232-3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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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 ; spacenoo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