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지의 앙양엉영옹전
일시 ; 2014, 2, 21, 금 - 3, 06, 목
장소 ; 대안공간 눈 2 전시실

작가와의 만남 ; 2014, 2, 22, 토,  4시

   작가노트

  김일지. 金日知. 날 일, 알 지. 날마다 알다. 하루하루를 배움으로 살다. 부모님의 이름에서 각각 한 자씩 따서 만든 일종의 합성어인 내 이름은 부모님의 완결된 애정의 결실이자, 내 삶의 좌우명이며, 또한 날 가장 잘 대변하는 말이 아닐까 한다. 내 유년기, 이 이름은 놀림의 대상이기도 했고 날 학급일지 서기로 만들기도 했지만, 분명 날 특별한 존재로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日 나날이, 매일.
나에게 작업은 매일의 기록물이기도 하고, 일종의 수련의 한 방법이자, 반복적 세뇌이다.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원형은 기하학적 원, 숫자 0, 알파벳 O [영어 알파벳의 열다섯 째 글자로 그 어원을 눈의 형태에서 따온 히브리 문자의 ayin 에 두고 있다.], 한글 ㅇ(이응) 등을 넘나들며 유목민적 주체를 갈구하며 스스로의 리듬감을 찾는다. 때로 이 이응은 채워지기도 비워지기도 하고, 속도가 붙기도 하고 화면에서 정지 하기도 하고, 커졌다 줄어들기를 반복하기도 하고, 흩어지다 결집되기도 하고 단추나 단춧구멍 따위의 형을 취하기도 한다. 반복은 작업 안에서 구도적 기반이 되기도 하고, 형상의 의의를 갈구 하기도 하고, 잔향으로 남기도 하다.

知 알다, 알리다, 나타나다, 드러내다.
내 작업에서 ‘드러냄’은 ‘감춤’과 상충한다. 드러냄은 감춤을 통해 완고해지고 ‘감춤’은 ‘드러냄’을 통해 성숙해진다. 단춧구멍은 단추로 그 형을 완성하며 단추는 단춧구멍을 통해 그 형의 본질을 드러낸다. 특히 이는 내 회화 작업에서 더 도드라지게 나타나는데. 마스킹 플루이드나 테이프로 그려진 형태는 바탕칠이 되어 사라졌다가 마른 상태에서 벗겨지거나 사포질을 통해 그 형을 되찾게 된다. 칠함과 지움을 넘나들며 나타나게 되는 이 형태는 형의 본질이 아닌 바탕칠에 의해 축약된 ‘여집합’ 적 성질을 지닌다. 지워짐으로써 온전해지는 양면성은 찢어짐으로써 그 역할을 완성하게 되는 단춧구멍과 유사하다. 접고 펼치고, 채우고 비우고, 감추고 드러내며, 변형을 통해 나는 보는 이로 하여금 파동 (undulation) 을 일으키고자 한다. 이는 시각적 장치나 전략이라기 보다는 개념과 대상, 작가의 접근법, 그리고 관찰자의 경험에서 우러난 살아 움직이는 본연의 시각적, 그리고 시적 순간이 아닐까 한다. 이는 앞으로 내가 추구할 작가로서의 방향이며 이상이다.

12년 동안 오세아니아, 유럽, 미주, 그리고 아시아를 오가며 학업을 마친 나에게 한국 정착은 오랜 기간의 염원이었으며 긴 여행의 끝맺음과 함께 설렘과 두려움이 뒤섞인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긴 세월을 국경을 넘나들며 다양한 문화와 관습, 가치관과 투쟁한 나에게 ‘감춤’ 과 ‘드러냄’ 은 그 영역을 넘나들며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日知의 시작은 지금부터다.


  Nomadic Stranger (세부컷), 2013, 가벽에 설치


  무제 (세부컷), 2013, 가벽에 설치, 110 x81 cm


Flip Dash, 2013, 천에 실, 48 x 61cm

 
Pervasive Danchoo, 2013, 캔버스에 단추, 46 x 61 cm

 
Metropolitan Lover, 2012, 판넬에 아크릴, 30 x 30 cm

 

 작가 경력

  김일지 ; San Francisco Art Institute(샌프란시스코, 미국),Wimbledon College of Art(런던,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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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전시는 대안공간 눈에서 기획하였으며,
전시는 오후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관람료는 없습니다.

문의 ; 대안공간 눈  031-244-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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