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진의 <물오리 한 마리의 헤엄이 온 강을 적신다>
 
일시 ; 2016, 2, 26, 금 - 3, 10, 목
장소 ; 대안공간 눈 1전시실

작가와의 만남 : 2016. 2. 27 (토) pm 4:00

전시장면 보기

                                                                                                더 많은 컨텐츠를 원하신다면

  작가 노트

  ‘~이 있던, ~이었던’, 이 과거형은 ‘지금은 부재 한다’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우리는 대상의 부재를 통해 그것의 존재를 더욱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것은 부재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더욱 드러내기도 합니다.

  저는 그림이 있던 자리를 그립니다. 그 자리에서 제 작업은 출발합니다. 저는 제가 그린 그림에 강한 회의를 느꼈습니다. 어쩌면 이미지를 생산하는 행위, 과정, 목적 전부에 회의를 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이미지와 글 그리고 작가의 관계에 주목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작가와 그림, 이야기의 삼각관계’라는 생각의 도구를 통해 작품을 보기 때문입니다. 그 셋은 함께 작동해야 하는 관계입니다.

  이야기는 작가에게 소재를 제공합니다. 이야기와 그림은 작가를 가운데 두고 협상이 필요한 거래관계입니다. 작가에게 이야기가 완전히 사라진다면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욕구마저 사라질 것입니다. 반대로 작가에게 이야기가 과잉되면, 그림은 글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질 것입니다.

  저와 제 그림 그리고 제 글과의 관계에서 제 글은 제 그림에 침입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그림을 이끕니다. 그래서 저는 이미지를 만들기에 앞서 이야기구조를 가진 글을 먼저 씁니다. 그것은 때로 소설 형식이기도 하고 때로는 한 문장의 시가 되기도 합니다.

  2015년도에 쓴 글은 <침대 밑 책 한권의 이야기>라는 소설로 완성이 되었고, 저는 그 소설을 바탕으로 그림이 없는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림과의 소통장애로 종이에 제가 그림에 대해 쓴 글을 쓰는 것으로 작업을 시작합니다. 글씨를 쓰고 지우고 벗겨내고 덮어버립니다. 그것은 글로 된 그림입니다. 제 그림의 한 가운데에는 직사각형의 공백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라진 그림이 ‘있던’ 자리입니다. 그렇다면 ‘그림이 있던 자리’를 그린, 제 글로 된 그림은 그림이 아닐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은 그림에 대해 끊임없이 말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연인이 없는 자리에서도 만나는 사람마다 붙잡고 연인의 이야기를 늘어놓는 일과 같습니다.

  제 그림은 제 옛 그림에 대한 장례와 환생한, 그래서 새로 올 그림의 조우입니다. 제 그림은 제 글을 포함하고 제 글 또한 제 그림을 포함합니다. 그들은 다르지만 함께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그림이 있던 자리에서 함께합니다.


<나는 추억을 팔아 작업할 수 있을까>, 종이에 아크릴릭, 100 x 146cm, 2016


<The Library under the Bed1>, 종이에 혼합재료, 150 x 260cm, 2015


<The Library under the Bed2>, 종이에 혼합재료, 45 x 300cm, 2015
 

 
<The Library under the Bed3>,종이에 혼합재료, 150 x 150cm, 2015


<Small Swimming of Teal Soaks the Whole River>, 종이에 혼합재료, 150 x 80cm, 2015


<some boxes are okay some boxes are not okay>,
종이에 디지털 프린트와 혼합재료, 160 x 160cm, 2015


<Sure thing S See you then S>, 종이에 목탄, 40 x 40cm(각각), 2015

 

 작가 경력

 허성진 - Royal College of Art, MA Painting, London 영국왕립예술학교 석사 졸업
              
중앙대학교 서양화학과 미술학사(심화이수) 졸업

본 전시는 대안공간 눈에서 기획하였으며, 관람료는 없습니다.
전시는 오후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문의 ; 대안공간 눈(031-244-4519)
442-180 수원시 팔달구 북수동 232-3  3/2
www.spacenoon.co.kr
메일 ;
spacenoo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