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혜의 <움직이는 방>
 
일시 ; 2017, 02, 24,금  - 03 09, 목
장소 ; 대안공간눈 1전시실

작가와의 만남 :
2017. 2. 25(토)pm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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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노트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들은 사용자인 우리의 모습과 닮은 것처럼 느껴졌다. 어떤 목적을 위해 맞춤 설계되는 사물들은 우리가 사회에 맞게 만들어지는 과정과 주어진 매뉴얼 안에서만 살아가는, 가능성이 차단된 우리의 모습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하나의 소비재가 되고 소수의 필요에 맞게 다루어진다. 사물의 생성 원리처럼, 자연 발생한 것이 아닌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현상들은 아이러니 하게도 우리 스스로를 가두곤 한다. 나는 물체로 인간을 비유하여 인간을 수동적으로 타성에 빠지는 존재가 아닌 가능성이 충만한 존재로 탈바꿈 시키고자 했다.

작업은 물체가 생산되기 직전의 상태를 전개도로 설정해 물체들에게 더 많은 가능성을 심어주기 위한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전개도는 만들어질 물건이 이미 정해져 있는 상태이다. 이 전개도면을 더 쪼개고 재조합시켜 본래 무엇이 되기 위해 제작된 것인지 예측할 수 없게 만듦으로써 물체는 열린 결말의 자유를 갖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물체들은 재조합 된 전개도 상태에서 생물이 되기도 하고 본래 가질 수 없었던 속성을 가질 수도 있다. 내가 재구성한 전개도형상 자체는 한 가지 사고에 갇혀있어 드러날 수 없었던 인간의 개개인의 가능성을 비유한다.

물체의 변형된 전개도상태는 완성된 결말이 하나가 아닌 여러 가지가 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는 장치로 사람들의 상상력에 제약을 두지 않는다. 변형된 전개도를 보고 그것을 조합하는 일은 사용자의 상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원본의 형태가 아닌 각각 다른 형상으로 개개인의 머릿속에서 나오게 되는 과정을 통해 사용자는 주어진 매뉴얼대로 따르던 수동적 존재가 아닌 주체적인 생산자가 될 수 있다. 즉, 사용자와 전개도의 상호작용은 공통의 틀을 깬 주체적인 시간, 각자의 다양한 가능성들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일상 전개도’는 이렇게 물체와 사용자간의 닮음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여 삶을 살아가는 주체적 방법의 연장이 되길 바라는 의도가 담겨 있다.

회화작업들은 주로 일상의 한 부분을 떼어내어 통째로 전개도화해 일상의 빈 부분을 채워 새로운 풍경을 완성하는 방법으로 그려졌다. 사물의 전개도와 사람의 일상적인 삶의 모습이 조화롭게 엮인 작품 속 전개도는 복잡한 형태로 변형되어 있어서, 그것이 나중에 어떤 사물이 될지는 전혀 예측할 수 없다, 전개도의 불확실성은 일상적인 삶의 모습과 어우러져 현재가 오직 특정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미래의 모습에 얽매이지 않은 전개도와 어우러져 있는 사람들은 아무 의미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평범한 일상을 더 열린 시선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소중한 순간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김인혜, 수류탄, 45.5x53cm, acrylic on canvas, 2015


김인혜, 인타라망, 255x45cm, oil on canvas, 2016(2)


기억속의 그곳, oil on canvas, 116.8x72,7cm, 2016


메인_박제2,oil on canvas, 145.5×112.1cm, 2017


박제, oil on canvas, 162.2x130.3cm, 2016


봄의 공간, oil on canvas, 91×116.8cm, 2017

 작가 경력

김인혜 - 2014 동국대학교 서양화 전공 졸업
             2009 선화 예술고등학교 졸업

본 전시는 대안공간 눈에서 기획하였으며, 관람료는 없습니다.
전시는 오후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문의 ; 대안공간 눈(031-244-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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