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간 눈 1전시실

황종현 ㅣ Hwang,Jonghyun    작가 프로필 상세보기

Cold Fact

2017.11.24(FRI) - 12.07(Thu)
Artist Talk : 2017. 11. 25. 4PM



<Drawings>, 42cm x 29.7cm, Korean ink on A3 paper, 2017


작가노트

내게 죄가 있다면

나를 사랑하지 않은 죄

나를 귀히 여기지 않은 죄

나를 믿지 않은 죄

이뿐이다.

분당선 수원방향 막차시간인 오후 1137분에 늦지 않게 서둘러서 작업을 마치고 역사로 달려간다. 퇴근하는 사람들로 가득 찬 지하철에서 이어폰을 귀에 꽂고 집으로 향하는 34분동안 내가 왜 예술을 하는지 생각한다. 단지 좋아서 시작한 미술인데 대학을 졸업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돈 버는 일이 아닌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이 천덕꾸러기처럼 느껴졌다. 그래도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할 때면 주머니는 허전해도 잡념이 조금은 사라지고 마음이 조금은 든든하다.

주머니가 허전한 나에게 편안하게 다가오는 재료는 흔한 공산품이다. 특히 드로잉을 하기에는 A3용지만한 것이 없다. 불현듯 떠오르는 영감을 먹과 붓으로 A3용지 위에 그리는 행위는 마음을 정화시키고 웃음을 자아낸다. 반면 조각가임을 자부하는 나에게 조각 작업은 애증의 관계로 볼 수 있다. 그저 멍청하게 서있는 기존의 조각에 염증을 느낀 나는 아이디어는 물론 제작방법까지 온전히 나만의 조각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길바닥에 버려진 쓰레기를 숨을 쉬도록 되살려보기도 하고 돌이 말하게 해보기도 하고 흙으로 드로잉을 하여 나만의 토우를 만들어보기도 한다. 조각 작업은 돈과 노동이 필연적으로 많이 소요된다. 그래도 완성을 하면 깊은 만족감을 선사한다.

나는 의도적으로 작품을 좁은 의미로 한정해서 이야기 하지 않는다. OECD 자살률 1, 산재사망률 1, 가계부채 1위의 대한민국에서 20대 작가로 살면서 경험한 나만의 이야기가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아있을 뿐이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예술을 재미있게 즐기는 문화이다. 내가 내 마음대로 즐기면서 표현했듯이 관객도 각자 마음대로 작품을 해석하고 자기만의 생각을 표현하면서 즐기는 것이 내가 바라는 것이다. 그래서 과속방지턱을 빙자한 매트리스를 놓았고 그 위에서 관객들이 마음껏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렇게 전시장이 살아있는 놀이터가 된다면 비로소 그때 작품이 각자의 마음속에서 살아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죄를 씻기 위해 작업을 한다.

 

Sin.
There are sins of not loving myself,

sins of thinking poorly of myself,

and also sins of not believing in myself.

That’s all.


When I finish my work, I usually rush to catch the last train. While I am in the train, full of people, I agonize over the reason of my choice to become an artist. On the way home, for 34 minutes, only the music through my earphones can calm me. Being an artist is hard, but I work hard because I like it. However, as time goes by, I cannot help but feel conflicted on whether not making money and following my passion of work is the right thing to do or not. There is no doubt that drawing or carving makes me happy and satisfied, although I scrape by for a living.

For me, cheap A3 paper is enough to express my inspiration. On that paper, with some ink and a brush, I try to throw everything on, and it helps purify my mind. At the same time, I believe I am a sculptor, but I have a strong partiality with sculpting. I reject a conservative approach, so I try to express my ideas with a new approach. Breathing trashes and a moving machine with thousands of thread are examples. This kind of work demands a lot of time and money, but it also gives me deep satisfaction.

I don’t want to limit the meaning of my work. I have lived in Korea, which has been top ranked for suicide rates, death of industrial accident rates and household debts out of other OECD countries, and my experiences in this country are integrated into my artwork. The most important thing about art is that visitors can enjoy artwork as I did. I hope they can interpret the meanings with their own way of thinking and feeling. For this exhibition, I set a speed bump using a mattress. On the mattress, visitors can feel free to express their feelings; because of this, I can say the artwork will do its job only after then.

Today, I work to wash away my sin.


<Breath>, a wooden box, motor, crankshaft, garbage bag, 80cm×80cm×130cm, 2013


<I see you>, Pen on rice paper, film, tissue, light panel, 67cm×65cm, 2017


배고픈 돌 24cm×8cm×15cm granite, wireless speakers  2017


추운 돌 22cm×10cm×17cm granite, wireless speakers  2017


<Speed bump>, paint on mattress, 200cm×100cm×18cm, 2017


<Drawings>, 42cm x 29.7cm, Korean ink on A3 paper, 2017
 


본 전시는 대안공간 눈에서 기획하였으며, 관람료는 없습니다.
전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16253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82-6(북수동 232-3) 대안공간 눈
문의 : (031) 244-4519 / spacenoon@hanmail.net